phantom of opera

 [ Phantom of Opera ]

이상하게도 하루에 한곡씩 마음을 잡아채는 음악이 하나씩 있다.
일단 마음에 들면 그 곡만 하루종일 듣는다.
오늘도 연구실 음악들을 듣다가 내 귀를 잡아챈 음악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전에는 음산하다고 생각되던 '오페라의 유령' 음악이
몸을 전율시킬만큼 아름답게 느껴지다니; 신기하다.
기회만 닿는다면 이것을 한번 보고 싶다.

잡소리

얼마전에 '엘러펀트맨'을 읽었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려진 존 메릭의 삶을 보여준 책이었는데...
버스에 탄 몇 시간동안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추악한 육체에 갖혀있지만 그 영혼은 깨끗하기 그지 없는,
어쩌면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바보로 보이기까지 하는 메릭은 짠한 무언가를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한번 자신을 찾아와주었던 여배우를 마음에 두고 괴로워 하던 모습이나.
자신을 구경꺼리로만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인간임을 알리던 장면에서는
겉 껍때기 속에 담겨있는 인간성이 누구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예전에 '오아시스' 영화를 보는 사람들 누구나 자신의 편견을 깨닫게 만들었던 설경구, 문소리의 사랑과
'엘러펀트맨'의 존메릭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의 강압적인 사랑은 모두 같은 의미를 준다.
오히려 멀쩡한 몸을 가지고서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한 나의 모습이 더 추해 보인다.
터질듯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겁쟁이가 더 추해보인다.
내 머리 속에서 수시로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이 존 메릭의 가슴에 담긴 선한 마음에 비교될 때마다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가하는 장난이 너무나도 짓궂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본래부터 선한 존재라면 나는 너무나 때가 많이 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