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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네트워크

발목 잡힌 802.11n 장비

NineKY 2007. 7. 18. 14:03

차세대 무선랜 표준 802.11n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속도를 낮춰야 현재 기술기준에 맞춰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규제가 기술발전을 빨리 따라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인텔은 802.11n 지원 노트북PC 플랫폼 ‘산타로사’를 출시했다. 유무선 공유기 업체 링크시스와 벨킨은 802.11n 지원하는 인터넷 공유기를 출시했으며, 디링크와 넷기어도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난 5월엔 콜루브리스네트웍스가 802.11n을 지원하는 기업용 액세스포인트(AP)를 출시했다. 최근 KT가 IPTV용 인터넷 공유기 업체 선정에 나서면서 802.11n 지원 네트워크 장비 출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802.11n 지원 장비는 모두 100%의 속도를 낼 수 없다. 802.11n 지원 장비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2개 주파수 채널을 하나로 묶는 ‘채널 본딩’ 기술을 적용하는데 국내 기술기준은 한 채널의 점유 대역폭을 26Mhz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 본딩을 그대로 적용한 802.11n 장비의 경우 실제로 약 37Mhz의 대역폭을 점유하기 때문에 모든 국내용 802.11n 장비는 채널본딩 수준을 26Mhz 이하로 맞추고 있다. 링크시스 관계자는 “802.11g 지원 장비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지만 원래 속도는 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는 규제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공유기 업체 관계자는 “필리핀, 인도 등 저개발 국가에서도 출시되는 장비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그대로 출시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가 기술 뒤만 쫓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에서도 기술기준 개정 및 수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팀은 “802.11n의 경우 아직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표준화 승인이 완벽하게 나지 않은 상태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802.11n 기술기준과 관련된 연구를 해당 연구반에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802.11n: 802.11n은 기존 802.11a/b/g와 호환이 가능한 차세대 무선랜 표준이다. 최대 54M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g보다 이론적으로 10배 높은 최대 540Mbps를 지원한다. 다중입출력(MIMO)을 지원, 대용량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 전송에 최적화됐으며 전송거리도 기존보다 2배 이상으로 넓어졌다. 현재 표준 초안(드래프트2)이 나와 있으며 업계는 내년 9월 미국 전기전자기술협회(IEEE)가 표준화를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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